3.1운동 103주년을 맞이하는 2월 28일 천안시 병천에 위치한 1923역사관에서는 1923년 9월에 일어났던 간토학살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기획전시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기획전은 2023년 9월 100주기 추도 상설전시를 앞두고 세미오프 展으로서, “1923 KANTOU GENOCIDE”를 주제로 혐오와 증오가 만들어낸 극단적 국가폭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관 전시 해설에 이어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강순원 아태국제이해교육원 이사회 의장이 함께하는 “한일역사와 평화교육”이란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간토학살 사건은
영화 박열의 배경이기도 한 1923년 9월에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지역에는 진도 7.9의 강진이 일어났다. 사상자 10만 명, 부상자 20만 명, 10억 엔의 경제 손실을 유발한 엄청난 재난이었다.
일본 정부는 각 지역 경찰청에 '이 지진을 이용해 조선인이 각지에 방화하여 불령(不逞)한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라는 요지의 전문을 내리고,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방화와 강간을 일삼는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푼다'라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려 무려 6000명이 넘는 조선인을 학살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조선인 학살사건 보도 금지령을 내리고, 군대와 관헌의 학살 정보는 모두 은폐했다.
그 후 100년이 다 되도록 일본 정부는 아무런 공식 입장이 없으며, 우리 정부 역시 일본 정부에 사과나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토대학살을 조사하고, 기억하고, 교육하기 위해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을 천안 병천에 민간의 노력으로 준비했다.
역사를 기억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할 때
1923역사관에는 김종수 대표가 2006년부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간토학살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한 내용과 일본 각 지역에서 기증한 ‘간토대학살’에 관한 기록, 도서, 사료들, 일본 현장에 세워진 간토대학살 희생자 추모비의 탁본 등이 전시돼 있다.
김종수 대표는 “제노사이드는 어떤 인종·종교·정치·민족집단을 고의적·조직적으로 말살하는 집단학살을 일컫는 말로 일본 정부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계엄령 선포 후, 자경단을 이용해 조선인들을 학살한 것은 국가적 책임”이라며 “3.1운동에서 간토로 이어진 참사는 학살의 역사이자 조선인 탄압의 역사이다. ”라고 설명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김지철 교육감은 “1923역사관은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역사관이 독립기념관과 아우내만세운동의 역사적 숨결이 깃든 동네인 천안 병천에 터를 잡아 더 의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1923한일재일시민연대는 상설, 기획전시회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고 간토학살추도비 건립과 해원 상생을 기원하는 예술작품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일시민들이 1년 가까이 매주 화요일 저녁에 줌으로 만나 일본어로 된 학살 증언자료들을 번역해 왔고 그 사료와 도서를 전시에 담았다. 역사교육과 평화 행동에 동참할 6,661명의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죽은 자의 인권을 기억하지 않는 사회는 산 자의 인권도 지켜내지 못한다.”
위치 :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5길 32-35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문의 : 사회적협동조합 기억과평화 041-552-1923
출처 : 천안아산신문(http://www.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