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학살문제해결을 위한 남북중일 속 재일코리안의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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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학살문제해결을 위한 남북중일 속 재일코리안의 역할 중요
  • Mr.Kantou
  • 승인 2018.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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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었던 2008년 9월, 간토학살희생자를 추모하는 제85주기에 나는 역시 이 곳 YMCA에 있었다.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과 서굉일선생을 모시고, 3.1운동과 일제의 학살과의 연장선으로서 간토조선인학살을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에 참여하였다. 300여명이 오전과 오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2018년 95년을 맞고 보니 10년 전에 계셨던 분들 중 세상이 떠나신 분들이 많다. 10세 소녀로서 조선인학살을 목격했던 야끼가야타에코선생, 1세대 연구자 금병동선생, 지바 간온지에 조선인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보화종루를 세우는데 힘을 모으고 건축한 김의경, 심우성선생.  첫 유족이었던 김대원님, 남과 북이 간토학살의 국가책임을 묻기 위해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자고 마음을 모아왔던 이일만선생.......   그리고 이제 많이 연로하셔서 대외활동을 하기 어렵게 된 1세대 연구자 강덕상 박사와 야마다쇼지 박사..... 

95년이 지나는 동안 학살현장에서 그리고 희생자들의 조국의 국가적 책임을 물어왔던 한국에서 나름 일을 한다고 해 왔지만 일본의 국가권력의 책임으로서 그리고 한국의 국가권력의 책임으로서 지금까지 이 역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이끌어내지도 못했도, 희생자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사죄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고 있다. 

지난한 세월들이 지나는 동안 1세대 활동가들도 어느 덧 백발이 성성해졌다. 이렇게 사건발생 100년을 맞는다면 안된다.  국가권력의 범죄를 드러내고 만천하에 무릎꿇려 사죄를 받아내는 일이 어찌 쉬울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일을 하기 위해 관계국의 조사 및 추모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 로드맵을 만들어 공동행동을 해가며, 정기적으로 평가와 새로운 방법에 대한 전망, 그리고 구체적인 과제의 실천을 위한 연대를 공고히 해가는 일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이 운동은 95년 희생된 분들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운동하고 연구하는 자들의 자기 일로 머물고 말 것이다. 

희생자들의 유해는 고향 땅으로 돌아와야 한다. 
역사를 올바르게 기술할 수 있도록 교과서 개정운동을 해야 한다. 
1923년 학살의 역사 뿐 아니라 진실규명과 추도활동을 이어 온 시민들의 노력들을 후대에 전하며, 국가에 의해 희생된 민중의 역사를 같은 시점으로 바라볼 때라야 아시아 시민들에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교훈을 후대에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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