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폭력을 기억하지 않으면, 국민은 평화로울 수 없다.
상태바
국가의 폭력을 기억하지 않으면, 국민은 평화로울 수 없다.
  • Mr.Kantou
  • 승인 2018.08.30 2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토학살희생자 제95주기 추도식에서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간토학살희생자 제95주기 추도식

간토조선인학살희생자 제95주기 추도식이 서울시민청에서 열렸다. 100주기를 5년 앞두고 열린 이번 추도행사는 그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애써 온 1923한일재일시민연대와 1923년 학살당한 재일한인추도모임, 그리고 한일민족문제학회와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종교단체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간토학살진상규명위원회, 생명선교연대, 예수살기, 천도교중앙총부가, 그리고 역사단체로는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주관하였고, 강제동원문제해결과 대일과거사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의 회원단체들이 참여하였다.   
 

국가의 책임을 말한다. 

문대골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 예수살기 고문)는 개회사를 통해 "일본의 민중들은 조선의 민중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한결같이 천심같은 인심을 품은 사람들이었다. 문제는 국가라는 것이다. 인민으로서의 일본과 국가로서의일본은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죄는 소위 정치지도자 운운하는 것들의 야욕에서 놀아나는 국가라는 것이다. "라며 간토조선인학살의 국가책임을 물었다. 

개회사를 하는 문대골 목사

한국 정부는 책임있는 자세로 일본정부에 조치를 취하고, 이제부터는 시민단체 및 연구자들의 노력에 동참해서 합당한 해결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민주평화당 천정배의원(외교통일위원회)은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과정에서도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민주화가 된 이후에도 어떤 정부 기관과 위원회에서도 이 학살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간토 학살과 관련해선 "일본의 국가범죄이자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라며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학살에 대해 사과는 커녕 자신들의 관련성조차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도사를 하는 천정배의원

천 의원은 "이제부터는 간토 학살을 기억하고자 노력해 온 양심적인 시민·연구자들의 노력에 동참해서 합당한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로 하여금 진상규명에 나서고,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 배상, 명예회복 등의 조치를 취하게 해야 하겠고, 이를 위해 우리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을 비롯 4개 시민단체 추도사 보내와

제95주기 합동추도식을 준비하는 공동주관단체(실행위원회)와 참석자들에게 일본의 간토학살진상규명활동을 하는 대표적 단체인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을 비롯해 일조협회, 지바현의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희생자 추모·조사 실행 위원회, 관동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 유골을 발굴하고 추도하는 모임, 일반 사단 법인 봉선화에서 추모연대사를 보내왔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국가 책임을 묻는 모임

1923관동학살 희생자 제95주기 합동 추모식 개최에 있어 우리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국가 책임을 묻는 모임(묻는 모임)"은 오늘 추모식에 모인 분들과 함께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마음을 표합니다.

관동대지진으로부터 95년이 지났습니다. 지진 직후 일본의 군대, 경찰, 민중에 의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많은 분들의 귀한 목숨이 빼앗겼습니다.

우리 "묻는 모임"은 각 지역에서 희생자의 추모 및 조사를 해온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 정부에 가해의 책임을 지고 유가족들과 마주하도록 활동해 왔는데,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자신들이 저지른 학살의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먼 이국땅에서 돌아가신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우리 활동의 부족함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 일본 사회에서는 배외적인 언행이 반복되고, 중학교, 고등학교의 교재에서는 학살의 사실을 지우려 하며, 도쿄 도지사가 추도사를 취소하는 등의 사태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의 은폐와 왜곡은, 1923년 당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조선인 학살에 관여를 은폐하고 현재까지도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해 왔습니다. 희생자 유족과 진지하게 마주하며 진상을 규명하고 자신들의 책임을 밝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본 정부는 희생자 유족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고 희생자 유골도 반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가해 사실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일본 정부에게 책임을 이행하도록 추궁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희생자에게 맹세하며 추도사를 마치겠습니다.

関東大震災朝鮮人虐殺の国家責任を問う会

 

지바현의 간토대지진과 조선인 희생자 추모·조사 실행 위원회

지바현의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희생자 추모·조사 실행 위원회

1923관동학살 희생자 제95주기 합동 추모식 개최에 있어 "지바현의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희생자 추모 조사 실행 위원회"를 대표하여 오늘 모이신 여러분들을 비롯한 많은 희생자와 그 유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마음을 표합니다.

우리는 교사와 시청 직원, 주부 등이 모여 1978년에 설립한 작은 시민 단체입니다. 지역에서 방문조사를 하며 증언을 모으고 당시의 신문 자료와 많은 연구서를 공부하며 관동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 사실을 쫓아왔습니다. 각자의 일을 하면서 해온 것으로 미흡하기는 하지만 지바현 각 지역의 사건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추모 행사도 시작하여 1978년부터 "추모 강연회" "증언과 강연의 밤"을 열고 1983년부터 현지 "나기노하라"에서 1999년부터는 간온지 경내에서 위령제를 드리고 있습니다. 간온지 경내에는 1985년에 한국 분들이 보내 주신 "위령의 종" "보화 종루" "시탑"이 있고, 우리들과 지역의 옛 주민들, 관음사가 함께 1999년에 세운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위령비"가 있습니다. 매년 9월 초에 "위령의 종"을 치고 위령제를 드리고 있습니다.

관동대지진으로부터 95년 지났기에 지역에서 직접 경험한 분들의 증언을 듣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추모·조사를 진행하면서 지역의 "잘못된 역사-가해 사실"과 마주한 후, 어떻게 전하고 어떻게 이어 나갈지가 큰 과제가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서는 배우고 알리고 확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지역에서 현지 견학의 안내와 학습회 등도 열고 있습니다. 학생, 시민 등을 안내하고 현장에서 같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2017년에는 다나카 마사타카 씨, 홍세아 씨의 협력으로 현지 견학 자료집이 새롭게 만들어졌고 "한글판"도 함께 나왔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지역의 역사를 밝히고 지역 시민 단체로서 반성의 노력을 거듭하며 시민들과의 우호 관계를 맺어 가고자 합니다.

우리가 해온 일들의 일단을 소개했습니다. 앞으로도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추도사를 마치겠습니다.

千葉県における関東大震災と朝鮮人犠牲者追悼・調査実行委員会

관동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 유골을 발굴하고 추도하는 모임 & 일반 사단 법인 봉선화

오늘의 추모식 개최에 있어서 일본에서도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우리는 도쿄도 스미다구의 아라카와 방수로에서 일어난 조선인 학살 사건의 추모·조사를 1982년부터 해온 ‘관동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 유골을 발굴하고 추도하는 모임’, ‘일반 사단 법인 봉선화’입니다.

우리 활동의 시작은 한 초등학교 교사가 지역 노인으로부터 사건의 목격 증언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 증언자는 “아라카와 역 남쪽 둑으로 데리고 온 조선인을 강 쪽을 향해 나열시켜 군대가 기관총으로 쐈고, 총에 맞은 사람은 둑 바깥쪽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러나 굴러떨어지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 본인은 (시체를 묻을) 구멍을 파라고 해서 팠다. 그리고 석유를 뿌려 태워서 묻었는데 잘 타지 않은 채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역만리에서 이름도 알리지 못한 채 살해된 조선인을 지역 노인들은 “끔찍한 일이었다”라며 가슴 깊은 곳에서 숨죽여 애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많은 분들의 증언을 듣고, 우리는 매년 하천 부지에서 추도식을 열어왔고, 2009년에는 사건 현장 근처에 추모비를 건립했습니다.

비록 일본인의 잘못된 역사라 해도, 결코 잊혀지는 일이 없도록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고 미래를 살아갈 한일 양국의 아이들에게 전할 선물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과 함께 전하고 애도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関東大震災時に虐殺された朝鮮人の遺骨を発掘し追悼する会

일조 협회 사이타마현 연합회 회장 세키하라 마사히로

관동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 사건으로부터 95 년이 지났습니다. 아무 죄 없는 6 천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일본인에 의해 학살되어 생명을 빼앗겼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진심으로 반성하면서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사이타마현에서는, 구마, 혼조, 신바라, 요리이 오미야 등에서 240 여 명의 조선인이 지역의 자경단과 시민에 의해 학살되었습니다. 사건의 배경에는 사이타마현 당국이 각 지역에 발표한 '불령선인 폭동에 관한 건'이라는 통지가 있었습니다. 이 사실무근의 정보에 근거한 '불령선인'에 대한 경계의 지시가 자경단을 학살 행위로 몰아간 원인임이 틀림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건을 유발한 현 당국의 책임은 매우 무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희생된 조선인을 추도하며, 이러한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추모 모임을 매년 하고 있습니다. 사이타마시 조센지에는 희생된 강대흥 씨의 묘비가 있고, 기일인 9 월 4 일에 그 자리에서 추모 모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희생자 추모와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함께 연대하여 활동해 나갑시다.

日朝協会埼玉県連合会  会長 関原正裕

기독교단체를 대표하는 목회자들(김영진, 김현기, 양재성, 조정현, 최헌국)로 구성된 추도예식에서 조정현 목사는 아래와 같이 기도하였다. 

한 편, 한일민족문제학회 김광열 회장(광운대교수)은 "대지진 발생 직후에 주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일본의 경찰과 군대가 배외적인 유언비어를 전파하며 민간 자경단과 함께 이민족의 학살에 가담하였다고 지적한 뒤, 9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일본정부는 그에 대해 책임 있는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피판하고, 일본 정부가 인도주의에 입각하여 관동대지진시의 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후 조치를 취하길 강하게 요망한다"고 촉구하였다. 

국가의 폭력을 기억하지 않으면, 국민은 평화로울 수 없다

한국사회에 간토 조선인학살문제를 한국정부에도 책임이 있음을 지적해 온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김종수 대표(한국기독교장로회 간토학살진상규명위원장)는 "국가의 폭력을 기억하지 않으면, 국민은 평화로울 수 없다"면서 문재인대통령과 정부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하였다. 

이번 95주기 추도식은 사건발생 100년을 앞두고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연합으로 준비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향 후 100년을 맞기 전까지 한중일 연대 공동행동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한 편, 1923한일재일시민연대는 추도식 다음 날인 8월 31일에 출국하여 9월 1일부터 11일까지 간토학살현장에 세워진 추도비를 중심으로 실시되는 추도식(도쿄, 요코하마, 지바, 사이타마)에 참여할 것이며, 한국에서 기독교인 15명도 9월 6일부터 11일까지의 일정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추도식에 참여하여 일본의 국가책임을 묻고, 조속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간토 #1923 #관동대지진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김종수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