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학살사건의 성명, 한국의 시민사회 줄이어 서명
상태바
간토학살사건의 성명, 한국의 시민사회 줄이어 서명
  • 김종수
  • 승인 2021.09.24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일본 정부는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
2. 한국 정부는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의 진상규명 및 피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한국 국회는 특별법을 제정하라.
3. 한일 역사학계와 교육계는 関東(관동)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연구 및 교육에 더욱 분발하라.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제98주기 성명서

이 성명서는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제98주기를 맞이하여 1923제노사이드연구소,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사회적협동조합 기억과 평화가 역사학계, 역사교육계, 시민사회에 제안하는 성명서입니다. 본 성명서 내용에 공감하신다면 아래의 사항에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성명서낭독 / 임광순 (사회적협동조합 기억과평화 연구원)
성명서낭독 / 임광순 (사회적협동조합 기억과평화 연구원)

 

*본 성명서는 9월 1일(수) 천안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에서 개최되는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제98주기 추도식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성명서 전문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제98주기를 맞이하여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 남쪽에서 매그니튜드 7.9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여 関東(관동,kantou) 지방에 큰 피해를 입혔다. 関東(관동)대지진은 자연재해였지만 뒤이은 피해는 인간이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아비규환의 공포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크기의 고통을 가한 것은 아니었다. 지진에 뒤이은 집단적 패닉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군대가 입법, 사법, 경찰을 총괄하는 계엄령을 선포하였다. 関東(관동)지방에 3,689개의 자경단이 조직되었는데, 주민과 시설을 보호하고 재난을 수습하는 민간경비조직의 역할을 수행했다. 경찰은 자경단에 ‘주의하라’가 아니라 ‘무장출동’을 명령했다. 검문과정에서 저항이 발생하면 사살해도 된다는 명령까지 있었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불을 질렀다’는 유언비어는 정부의 계엄령 선포 이후에 더욱 급속하게 번졌다. 일본 내무성 경보국장은 후나바시 해군 송신망을 통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선인 폭동’을 사실화하는 유언비어를 타전했다. 사이타마의 치안당국은 “이번 지진에 대해 도쿄에서 불령선인의 망동이 있었다 (…) 재향군인분회, 소방대, 청년단 등은 일치단결해서 그 경계에 임하고 또 다시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조속히 적당한 방책을 강구하도록 급히 상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파했다. 지진과 대화재의 공포, 조선인을 향한 유언비어 속에서 치안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기름에 불을 붙인 격이었다. 

関東(관동)지방 곳곳에서 일본인 자경단은 조선인을 향한 공격, 살해를 일삼았다. 중국인도 학살의 대상이 되어 700여 명이 살해되었는데, 사건 후 중국 정부는 조사를 진행하여 희생자 명단이라도 남겼다. 하지만 식민지 조선은 막대한 희생자를 조사할 공식적인 기관조차 가질 수 없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은 조선인 6,661명이 피살된 것으로 보도하였다. 1952년 한국 정부에서 작성하고 2013년 주일한국대사관에서 발견된 「일본진재(震災)시피살자명부」에는 289명의 희생자가 수록된 것을 발표하였으나, 후속 조사는 전혀 없었다. 

1923년 이후 조선인 학살은 은폐되는 듯 보였지만 여러 연구자와 시민운동 덕분에 알려질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조선인 학살사건의 양상, 원인, 성격, 조선인의 대응, 재일조선인운동과의 관계성, 지역 기록화 등이 연구되었다. 관동대지진 90주기를 맞이했던 2013년에는 한일 공동학술회의가 개최되어 양국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앞으로 연구 및 진상규명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시민운동의 입장에서 도쿄, 지바, 사이타마, 군마, 가나가와에서는 양심적 일본인들과 재일한(조선)인을 중심으로 추도 및 조사활동이 벌어졌다. 그 외에도 조선인 학살의 목격자 및 관계자 증언을 엮어 다큐멘터리도 제작되었다. 한국에서도 시민단체, 종교계를 중심으로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업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기록하고, 추모하는 이들의 노력은 양국 정부의 무관심과 무시 속에서 큰 어려움에 빠져있다. 2003년 일본정부는 일본 변호사연합회의 인권구제 권고에 대해 “関東(관동)대지진 당시의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할 예정이 없다”며 무시하였다. 최근에도 도쿄도지사는 학살피해자 추도집회에 보내오던 추도메시지 조차 거부하고 있다. 이는 재일한(조선)인을 향한 헤이트스피치(Hate Speech)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한편 한국 정부와 국회는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에 눈을 감고 있다. 2014년 19대 국회에서 시민운동의 성과로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위원회 설치 특별법’이 발의되었지만 회기만료로 폐기되었다. 진상규명은커녕 추모비 하나도 세워진 것이 없다.

한일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역사교육에서도 소외되었다. 한국의 역사 교과서에서 関東(관동)대지진은 아예 다뤄지지 않거나 미미하게 언급될 뿐이다. 일본 교과서 중에는 학살의 동기는 ‘유언비어를 믿은 일본 민중의 불안한 심리에서 발동한 우발적 사건’으로 기술하면서, 학살의 책임을 민중에게만 돌리는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다.

関東(관동)조선인 학살 사건은 식민지배에 따른 민족차별, 지역사회 내 계급차별이 폭력으로 돌출되며 발생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유언비어를 기정사실화하여 지역사회에서 차별, 혐오, 학살이 발생하도록 조장하였다. 조선인 학살을 부추기거나 비호했던 일본 정부의 책임은 분명하다.

역사 교육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전망하는데 목적을 둔다면,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은 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역사학계 및 역사교육계는 조선인 학살 사건과 진지하게 마주한 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100주기에는 차별과 혐오, 국가폭력 속에서 사라져간 희생자를 애도하고, 희생을 망각하고자 했던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 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100년을 미래 세대와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우리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제98주기를 맞이하여 다음의 사항을 요구한다.

1. 일본 정부는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
2. 한국 정부는 関東(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의 진상규명 및 피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한국 국회는 특별법을 제정하라.
3. 한일 역사학계와 교육계는 関東(관동)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연구 및 교육에 더욱 분발하라.

2021년 9월 1일

제안단체 : 1923제노사이드연구소,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사회적협동조합 기억과 평화 

 

참여자 및 단체 (현재 222명)
김종수 기억과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관장
김슬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송영화 성균관대
신동훈 없음
정종원 한양대학교
김강산 사회적협동조합 기억과평화
정경민 연세대
김재원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최슬기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서희종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오경석 만인만색
이성호 동국대학교
최우석 역사문제연구소
박영훈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최보민 성균관대학교
천수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김인덕 한일민족문제학회
황익구 청암대학교 재일코리안연구소
황익구 청암대학교 재일코리안연구소
이희승 청암대학교 재일코리안연구소
최재성 재일코리안연구소
이준영 성균관대
배종민 광주 용두중학교
김선명 천안신당고등학교
위가야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이광욱 부산참빛학교
송수연 은행고등학교
신건우 아주대학교 사학과
김민정 김민정
윤세병 공주대
조남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곡교회
이병일 기독교 대한 감리회 은대교회
주수인 없음
최의팔 한구키독교장로회 목사
손이선 -
안상수 목사
이효주 서울중앙교회
구와노 야수오 日本とコリアを結ぶ会・下関
김철수 조선문제연구쎈터
손동찬 현리중앙교회 담임목사
최헌국 생명평화교회
양재성 가재울녹색교회
조희주 농부
류기석 일본은 관동대지진 학살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신범철 송현샘교회
조진경 협동조합아우내공동체
박춘해 송현샘지역아동센터
조정현 송현샘교회
방현섭 기독교대한감리화 좋은만남교회
황현수 예수살기
정 윤호 민주노총 공공운수 버스본부 서울지부
염승철 강진 남녘교회
황준의 예수살기
강연홍 인천
김기원 예수살기
김동석 기독운동 하늘바람
김양수 일로한우리교회
문홀석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박철 탈핵부산시민연대
이영욱 섬돌향린교회
이혜숙 전남NCC
조혜은 놀이로 배움
김희용 넘치는교회
김희용 넘치는교회
김성종 종교인
백은경 생명시내교회
한현실 예수살기
채미라 전남NCC
전성환 기장 목사
홍선주 프리랜서
여성진 한국기독교 장로회 강경교회
정필교 동대문구 휘경동 294-204
나이영 감신대
전기호 한일반핵평화연대
김선화 전남Ncc
유소영 엔젤스헤이븐
설주일 한국기독교장로회 북일중앙교회
신흥식 강남향린교회
정주일 예수살기
강형구 예수살기
김현기 성수교회
김억 아프리카미래재단
김은곤 전남 ncc
김형국 기독교대한감리회한백교회
김영진 하늘평화교회
이형민 천안중앙고등학교
이수호 함석헌기념사업회
조인영 생명선교연대
이춘섭 부안금암교회
김현수 한국기독교장로회
강스엘 오래된숲
박연숙 가재울녹색교회
신동관 평택기쁜교회
이병일 무등교회(기장)
안며목 일반 시민
김혜경 공동체문화원
리미일 코리아국제평화포럼
임미심 서대문구
서철민 한국기독교장로회
임홍연 한국기독교장로회 다움교회
이도행 목회자
김성보 천안중앙고등학교
정상시 한국기독교장로회 안민교회
이준모 해인교회
최성민 한국기독교장로회 예벗교회
김용헌 난정교회
홍기원 기장교단
박경서 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
김시은 향린교회
이영신 극동대학교
김영선 해인교회
장용민 강원도 화천중학교
안수경 한국기독교장로회
문선경 가재울녹색교회 예수살기
한국염 청암교회
김영석 보령평통사
김지태 생명선교연대
이병욱 예수살기
윤현주 프리랜서
김계성 1318해피존파란바다지역아동센터
장수현 백영고등학교
임광순 고려대
이원식 서울대 국사학과
강민경 성균관대학교
김주호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조서연 동국대학교
정재훈 하늘평화공동체교회
김경환 동녘교회
이주호 고려대학교
최영 천안중앙고
유금영 전남 신안군 임자면
우성구 새날교회
홍순창 구속노동자후원회
김은호 희망교회
김종일 문화공간온 협동조합
이용운 천안중앙고등학교 2학년
김영호 도서출판 동연
신현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전규자 목사
이재홍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왕웅원 무소속
현수진 성균관대 사학과
강연수 영문중
김효성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이현진 전북대학교
김헌주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김동근 동국대
원기준 태백선린교회
김민경 고려대학교
박경희 없음
최서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최낙은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사학과
임진철 청미래재단
김태희 (가칭)직접민주주의마을공화극전국민회'
최주희 덕성여대
강현숙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홍순민 명지대학교
김남철 전교조전남지부
정용문 무주시민회
이병채 전남 진도국악고등학교
허원찬 법성중
서원모 직민마공전국민회
장현철 의정부평화복지포럼
이인석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최현남 새움교회
김갑제 (사)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박효섭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문민연.
신봉수 광주예술고등학교
손길수 무주 시민회
안정은 현산초등학교
조헌정 예수살기
천은수 도담중학교
이재철 무직
주하주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이혜린 역사문제연구소
이연호 안성고등학교
김지현 영광공업고
최향동 광주시민
이상훈 국립청소년우주센터
김용태 광주광역시교육청
김영희 미사중학교
김창수 녹두사회교육연구소
노수빈 도쿄대학교 대학원
임석규 성림역사문화문제연구소
조성언 한국관광고등학교
김명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최상구 KIN(지구촌동포연대)
방소형 사단법인평화디딤돌
기무라 히데토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Kuwano Yasuo 日本とコリアを結ぶ会・下関
이광일 목사
김희용 기장, 넘치는교회
박영의 충남청소년진흥원
조규춘 목사 군산 내일을 여는 학교
이상진 한신대학교총동문회
김종운 한신대학교 총동문회
김일식 서울시 금천구 시흥5동 주민
이훈삼 주민교회
최명휴 총동문회
김성태 대동세상연구회
박준희 건국대학교
김연은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
윤성준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한기양 울산새생명교회
우상하 한신대학교 총동문회
신만식 보정고등학교
김효배 한신대학총동문회
김은진 아트젠
이강운 三眞會
박관우 한신대학교
심상오 한신대학교 총동문회
신남균 경기마을센터
민병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이원철 전교조
조왕호 백수
윤찬은 한신대학교 총동문회
박기형 대구공업고등학교
김운식 김구응열사 유족회
전춘명 한신대학교 독일어문화학과
박명진 박명진
성주현 1923제노사이드연구소 부소장
김광열 1923제노사이드소장

성명서에 서명하신 분들의 마음을 모아 
진실,화해위원회에 간토학살사건의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에 담아 제출할 것입니다.  

서명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사회적협동조합 기억과평화, 1923제노사이드연구소 일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