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진재조선인학살의 기록 - 두 번째 한일재일시민 공동학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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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진재조선인학살의 기록 - 두 번째 한일재일시민 공동학습회
  • 김종수
  • 승인 2021.07.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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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지구별 1100개의 증언 - 아라카와구에서의 학살증언

간토대진재조선인학살의 기록, 두 번째 한일재일시민 공동학습회

도쿄올림픽 개막일이 다가오는데 일본은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도쿄는 지난 7월 8일에 내려진 긴급사태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도 속출하고 있다. 개막식에 각 국의 정상들을 초대하여, 재난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일본을 세계에 알리려는 계획도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애초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딛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선전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무리였고, 해서는 안 될 시도였다. 더구나 각 국의 정상들이 올림픽 개막식 불참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한국 대통령을 향한 일본 외교관의 비상식적이고 혐오스러운 막말 사태로 인해 결국 한일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낼 기회마저 일본 스스로 걷어차 버리고 말았다.

올림픽이 일어나는 도쿄 한 복판에 있는 요코아미초 공원에 세워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의 추도비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을 향한 일본 시민들의 분노는 매우 거셌다. 최근 몇 년 동안 도쿄 도지사는 정례적인 추도메시지마저 거부하고 심지어 추도식을 방해하는 우익들의 횡포를 방치하기도 하였다. 
 
도쿄는 98년 前, 조선(한국)인 학살의 광풍이 불던 살육의 도시였다.

요코아미초 공원에는 도쿄대공습의 피해를 받아 사망한 유해가 있으며 또한 간토대진재로 희생당한 일본인들의 유해도 있다. 놀랍게도 그 유해들 속에는 일본의 군대와 경찰 그리고 민간자경단이 학살한 조선인 피해자의 유골도 섞어 신원조차 알 수 없도록 하였다.

제2차 학습에는 아다치구에서 일어난 학살의 증언 일부와 아라카와구에서 일어난 학살의 전반부를 학습하는 모임으로 진행되었다. 

1100개의 학살관련 증언과 사료들을 모은 니시자키마사오씨의 추도비가 있는 곳이 아라카와구이다. 추도비 옆에 [봉선화의 집]이라는 사무실과 작은 전시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마다 9월 첫 주가 되면 일본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 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쿄도지사가 추도메시지를 거부하면서 추모객들의 수는 점점 더 크게 늘어나 긴 줄이 만들어지고 있다. 

도쿄 아라카와구에서는 어떻게 학살을 자행이 자행되었으며 왜 저들은 살인鬼가 되었을까?

7월 20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일본과 한국 시민 그리고 재일동포들이 참여한 공동번역 및 줌 학습회 두번째 시간에 배포된 아라카와구에서의 학살에 관한 증언과 사료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시민공동번역자로 참여한 이두희씨(나고야 거주)
​시민공동번역자로 참여한 이두희씨(나고야 거주)
조영석 목사
조영석 목사

1923년 재일동포학살사건이 일어난 아다치구와 아라가와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조영석 목사는 이 지역에서 일어난 학살의 기록을 번역하면서, 그 날의 참상이 더욱 생생하게 그려지고 모골이 송연해지는 섬짓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함께 이웃하던 이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학살자가 되는 이 증오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고, 지금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도쿄올림픽을 홍보하며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채 세계각국으로 홍보하는 상황과 한국 올림픽 선수들이 내건 격문과 이에 격분한 일본 우익들의 분노가 꼬리를 물고 서로를 향한 증오심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의 정치권력과 황국신민은 지속적으로 적대감을 만들어 권력유지에 활용하고 있고, 이러한 속보이는 행태에 맞불을 놓고 있는 상대국의 분노가 점점 해법을 찾아가지 못한다면 아시아에서 일본은 점점 더 고립될 것이다. 이 고립감이 점점 고조되면 일본의 전야(戰夜)의 음습한 기운이 어떤 돌발행동으로 나타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니 국적과 민족을 초월한 시민들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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