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 대학살 -불바다가 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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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 대학살 -불바다가 된 도시
  • 김창규
  • 승인 2020.09.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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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 대학살

-불바다가 된 도시

김 창 규
김 창 규

 

대지진으로 도시의 전역은 불길이 번지고 있었고

일본 경시청도 삽시간에 불타고 있었다

불바람이 불어 불티가 날아서 인근 건물을 모두 태웠고

도시의 식량 창고 두 곳은 완전 잿더미가 되었다

검붉은 불길과 누런 연기가 온 도시를 덮었다

일본인들은 공포에 질려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진으로 모든 집들은 폐허가 되었다

유언비어는 퍼지기 시작했고

조선인들이 집단으로 무장하고 밀려 들어 온다고 퍼졌다

거리는 경찰 병력으로 어림도 없었다

아카이케는 오후 2시 왕궁을 방문하여

간토 일대에 번지고 있는 끔찍한 상황을 전했다

그 자리에서 내무성 경보국장 고토 후미오, 내무대신 미즈노 렌타로와 만났다

이들 세 명은 계엄령에 대해 논의 했다

불타는 도시는 왕궁에서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공포의 도시 전체가 화염에 쌓였다

대지진의 참상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아케이케는

오후 2시 경 계엄령 선포를 건의 했다

계엄령 시행이 내각에서 결정 되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일본인들은 물을 찾았지만

우물에 독극물을 걱정해 마시지 못했다

일본군대의 신속한 움직이 출병 요구서로 실행 되었다

오후 4시경이었을 것이다

불에 타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고

일본인들의 민심은 흉흉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

유언비어를 사실로 믿는 그들은 조선인들을 만나면

닥치는 대로 몽둥이와 칼로 때려 죽이거나 발로 밟아 죽이고 했다

불바다가 된 도시의 치안은 경찰이 감당이 되지 않았고

일본군이 투입되었다

신사로 숨어 들었던 조선 청년은 그곳에서 발각 되어

체포 되기 전 도망쳐 군중 속으로 몸을 피했다

호루라기 소리가 요란 했지만 청년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연기가 자욱한 골목의 폐허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일본 경찰은 군중 속에서 극도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약탈과 방화를 한 조선인들이 어디에서 나올지 몰랐다

불타는 도시의 한가운데 유언비어는 난무했다

조선인을 잡아라

살려두지 마라

아카이케 경시총감은 군대를 오후 4시 경 움직일 것을 알고

모리오카 모리시게 근위사단장에게 출병을 요구했다

계엄령은 발령 되었다

조선인을 잡아 그들을 처형하고

즉시 안정을 시키는 일이 군대에게 주어졌다

맹렬하게 도시는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9월1일의 오후는 조선인들이 방화범으로 몰리게 되었고

일본군의 표적이 되게 되었다

불바다가 된 도쿄 시가지
불바다가 된 도쿄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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