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성의 아침을 여는 시
+ 봄맞이 +
추필숙
바람이
들판으로
봄 마중 갔다.
흙 묻은
비닐 조각 병 조각
널려 있다.
새싹이랑
겨울잠 깬 친구들
터억 막고 있다.
아차,
봄맞이 들판 대청소를
깜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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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하늘님,
이제 그만 일어나시지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 번 해주세요.
모든 만물은
봄이 오면 잎을 내고
꽃을 피워야한다는 것을
안다
창조의 신비다
그 신비를 가로 막고
봄이 와도
피어나는 생명을 막아서는 것은
무엇인가
봄맞이 대청소가 필요하다
(0218, 가재울에서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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