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토조선인학살 제95주기,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기행단
9월, 간토를 걷는다.
김종수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무너진 삶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역사의 광풍이 휩쓸고 간 뒤에
찢겨진 삶들이 불태워지고 묻혀졌다.
용케 지진을 피해
용케 학살을 피해
용케 살아 남았어도
이미 그 때,
한 순간에 인면수심이 되어버리는
내셔널리즘 좀비들 속에서
삶과 죽음에 경계에 서있는 자신을 보았다.
오늘 이 간토에 벗님들이 오신다.
95년 전,
이 땅을 휩쓸고 간 역사의 광풍 속으로
5월의 광주에서,
동학의 부안과 전주에서,
촛불광화문 서울에서,
메이지유신의 시모노세키에서,
벗님들이 온다.
역사의 광풍에서
태풍의 눈 속을 찾아가는
광야의 벗님들과
9월, 간토의 역사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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