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않으면 어제 일도 '과거의 기억'으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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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않으면 어제 일도 '과거의 기억'으로 사라집니다.
  • 미디어기평 기자
  • 승인 2021.11.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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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앞으로 다가 온 간토학살사건진상규명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예결위원장 이종배의원님,
간사 맹성규의원님, 이만희의원님,
위원 강득구의원님, 김선교의원님, 김승수의원님, 김한정의원님, 신영대의원님, 신정훈의원님,
       장철민의원님, 정동만의원님, 정태호의원님, 전재수의원님, 최형두의원님, 허  영 의원님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합니다."

2021년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유기홍 의원의 질의에 이은 답변에서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간토학살진상조사와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올 해 외통위의 국정감사에서의 질의 응답은 한국 의정사의 기록으로서 학살피해자들과 재일동포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1923한일재일시민연대는 간토학살 자료들이 상설전시를 위해 민립 역사관을 건립하였습니다. 

천안 목천에는 독립기념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목천읍과 인접한 아우내만세장터가 있는 병천면에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이 있습니다. 이 역사관은 간토학살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23년을 맞아, 우리 선조들이 입은 피해를 잊지 않고, 사건의 진실과 진실규명의 노력과 기록들을 모아 전시할 수 있도록, 순수 민간의 힘으로 2020년 9월에 완공하였습니다.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전경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전경

1923역사관을 통해 역사의 숨겨진 진실의 상설전시를 위한 한일재일 시민들의 노력 활발 

1923사건과 진상조사활동에 관한 대부분의 자료는 일본에 있습니다. 연구자들과 각 지역 조사 및 추도활동가들은 수십년간의 자료집과 미디어로 제작해 축적하고 있습니다. 역사관이 지어지면서 일본의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이 사료와 자료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일본어로 되어 있어 그 자료들을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시민 그리고 재일동포들이 매주 온라인으로 모여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적 정서와 기호도에 맞추어 새롭게 재편집해서 1923역사관에 상설전시할 수 있는 작업을 해가고 있습니다.

현재 매주 화요일 저녁 온라인을 통해 한일재일시민들이 번역작업을 해가고 있습니다만, 작은 책은 한 권에 두 달정도 걸렸고, <関東大震災時の朝鮮人虐殺の記録 - 東京地区別1100の証言>은 지금까지 18회의 번역세미나가 진행중이지만 전체의 1/3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간토학살자료에 대한 저작권료 지불과 사료 및 자료의 재가공을 위한 제작비 지원 절실

간토학살 100년이 되는 2023년에 이 사건의 진실을 대한민국 시민들과 한일차세대들에게 상설전시하고 싶고, 그렇게 하기 위해 자원봉사로 여러분들이 수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 사료와 각종 미디어 자료 및 예술작품에 대한 저작권료의 지불에 관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정된 인원과 적은 예산으로 하다보니 2023년까지 자료를 번역하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미디어로 재가공하여 대중들에게 전시하기에는 민간의 힘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100년 간의 기다림. 이제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2023년까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이제는 정부와 국회와 외교주무관들이 간토학살100년을 어찌 맞을지를 깊이 고려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은 특별법을 제정하여, 일본의 국가범죄를 밝히는 기존 조사들을 집대성하여 간토학살 백서를 만들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해야 하고, 일본의 국가책임을 인정하도록 한국 정부가 노력할 것을 주문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 사건이 일본 정부가 자행한 국가범죄임을 전 세계에 공표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과 사죄를 공식적으로 추궁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살 피해를 입은 우리 선조들에 대하여 한국 정부가 공식적인 위령행사를 열어 100년의 한을 풀어드려야 할 것입니다.

한일평화는 배보상논의를 초월하여 역사적 진실 앞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일본도 그렇지만 한국도 역사를 올바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건 중에서 100년 전에 일본 간토지방에서 일어난 코리안제노사이드를 기억하는 이들은 참으로 적습니다. 그저 '대지진 후 유언비어가 나돌아 그것을 믿은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집단 살해했다'는 단순한 이해가 전부일 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일본에 의한 왜곡,축소된 서술임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대일외교는 동북아 평화입니다. 

한일 양국의 대립을 그 누구도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국가주의, 민족주의를 자극하여 반일감정을 앞세우는 일은 동북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피해자의 심정이 되어 '죽은자의 인권'을 뒤늦게라도 회복시켜내는 일을 통해 지금 여기, 살아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지켜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결위원장님, 그리고 각 당의 간사님과 의원님, 간토학살사건 100년을 부끄럽게 맞이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관련예산을 심사숙고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2021년 11월 29일

호소단체 : 1923한일재일시민연대(공동대표 - 이해학목사, 법안스님)
              1923제노사이드연구소(소장 - 김광열교수, 부소장 성주현교수)      
              기억과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관장 - 김종수)
              (일본)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 (야마다쇼지, 박사, 다나카마사타나 센슈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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