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과 동료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언제까지만 찾으시겠습니까? 
상태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언제까지만 찾으시겠습니까? 
  • 미디어기평 기자
  • 승인 2020.09.06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첫 주는 재일동포 선교주일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제67회 총회(1982년)에서 9월 첫 주를 재일동포선교주일로 제정하였다. 재일동포들이 당한 가장 큰 고난은 1923년의 간토대학살이었다. 학살당한 조선인들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지 않고 있다. 이 누명은 지금까지 일본인들의 기억 속에 사실처럼 기억되고 있다. 그래서 재일동포들은 여전히 잘못된 기억에 의해 사팔뜨기 눈으로 재일동포들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당연시 여기고 있다.

 

서로 다른 기억을 허용하는 한 차별과 배제는 계속된다.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동포들은 일본 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확산 유포된 거짓뉴스에 의하면, 조선인들이 떼를지어 몰려다니며 가정공동체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아 지진의 와중에 일본인 가정에 침입하여 강도와 강간, 윤간을 한 흉악범으로, 마을공동체를 파괴하기 위해 우물에 독을 푼 마을파괴범으로, 공장에 불을 질러 산업시설을 붕괴시킨 테러범으로, 천황을 암살하려 한 일본의 원수(敵)가 되어 있었다.

따라서 조선인이면 언제 어디서든 체포할 수 있으며, 반항하면 그 자리에서 죽여도 되는 계엄령이 발동되어 조선인 사냥은 애국의 발로였고, 잔인함은 애국심의 척도라도 되는 듯 하였다. 

오래 세월이 흘렀지만 일부러 역사의 진실을 찾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니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당시의 유언비어를 진실로 믿으려 하고 있다. 그들은 근거는 당시 발행된 신문의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이쇼 시대의 대부분의 언론은 유언비어를 사실화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었고 내각의 통제에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개인 언론들이 활개치던 상황에서 온갖 찌라시들이 호외로 뿌려지던 때였다.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언제까지만 찾으시겠습니까? 

역사는 기억하지 않으면 바람처럼 사라지고 연기처럼 흩어진다. 왜 오래되고 잔혹한 역사를 꼭 기억해야만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바로 옆에 있던 가족이나 벗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면,
 당신은 언제까지만 찾아다닐 것입니까?"

오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육순종 목사의 서신이 참 고맙다.

올바른 역사를 기억하고 역사가 오늘에 말하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건립에 종교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