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일본의 참혹한 만행이었다. 일본 헌병에 의해 조선인을 총살했으며, 어린 아이를 포함해 일가족 4명을 사살했다. 또한 ‘쇠갈쿠리로 개잡듯이’ 살해당했고, 울산이 고향인 두 명의 조선인은 ‘곡괭이로 학살됐으며’, 죽창으로 배를 찔러 살해당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19일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일본에 의해 학살됐거나 징용된 약 23만명의 명부 중 1923년 9월 1일 발생한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학살당한 290명의 명단이 포함된데 대해 관련단체들이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923 간토한일재일 시민연대’와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는 25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유기홍, 임수경 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90년동안 일본 정부는 헌병과 군인들이 오히려 한인 동포를 보호했다며 학살사실을 부인했으며, 더 나아가 사실을 축소해 역사교과서 왜곡까지 주도했다”며 “일본 정부는 1923년 간토대지진 학살사건 이후에 9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반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공식조사와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며 “1953년에 부족하지만 290명을 조사한 적이 있었으면서도, 무참히 학살된 동포들의 기록을 손에 쥐고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사관 이사 과정에서 이런 서류가 우연히 공개됐다는 것을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 △간토조선인학살사건 관련 모든 자료 공개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 △‘한일공식 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라고 촉구하고 우리 정부에게 △290명 피살자의 신원정보 공개를, 일본 정부에게 △조사 결과 공개, 역사교과서 왜국 중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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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5 통일뉴스에 게재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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